SAT 점수 낮다고 포기하면 안돼요..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교민학생들의 미국 명문대 입학러시 바람이 거세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성민석(UC버클리대, 478 호), 김은형(프린스턴대, 479 호) 학생 등으로 이번주에는 프린스턴 리뷰가 발표한 ‘학생만족도 최고’를 차지한 명문 브라운대(Brown University)에 합격한 정다혜(18 세, AIC 졸업예정)양을 만나 아이비리그 입성기를 들어봤다.
정양은 비교적 낮은 SAT 점수에도 불구, 훌륭한 내신성적 및 다양한 과외활동으로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고 아이비리그에 당당하게 합격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금까지 상당수 학생들은 SAT 점수가 낮을 경우 아예 미명문대 지원조차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양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학교마다 자율적인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SAT 점수, 내신성적, 과외활동, 에세이 등의 반영비율이 다 다르다.”며 항상 꿈을 크게 가질 것을 당부했다.
‘SAT 점수가 몇점이냐’고 슬쩍 물어보자 정양은 잠시 망설이더니 웃으며 “대략 2 천점 수준이에요.”라고 약간은 부끄러운 듯 말했다. 하지만 정양이 합격한 대학은 무려 11 곳. 미국은 아이비리그인 브라운대(2007 년 미대학순위 14 위)를 비롯, 남부의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라이스대(Rice Univ, 공동 17 위), 에모리대(Emory Univ, 공동 17 위), 버지니아대(Univ of Virginia), 그리고 리틀 아이비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인문학 위주의 학부교육에 중점)에 속해있는 하버포드(Harverford), 데이비슨(Davidson), 웨슬리(Wesleyan), 스크립스(Scripps) 등에 합격했다.
이어 영국은 Imperial College, UCL, 캐나다는 북미 최고 공립대학인 McGill University 에서 장학금과 함께 입학허가를 받았다. 특히 정양은 규모는 작지만 아이비리그 못지 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 랭킹 10 위권 대학 4 곳에 합격에 주위의 많은 부러움을 샀다. 정양은 “먼저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솔직히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발표 당시에는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라고 합격소감을 밝혔다.
한때 SAT 점수가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는 정양은 자신감을 잃지 말자며 늘 스스로에게 다짐하곤 했다. 정양의 SAT 점수는 2000 점대 초반. 보통 2200 점(만점 2400 점)은 넘어야 ‘아이비리그는 문제없다’라는 얘기를 듣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렇게 높은 점수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정양은 이런 약점을 우수한 내신성적과 학교 과외활동으로 100% 커버했다. "돌이켜 생각해도 아이비리그에 합격했다는 사실은 거의 기적인 것 같아요(웃음). 음, 학교클럽활동들을 말하자면…어릴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어요. 그후 취미생활로 계속 해왔었는데 AIC 에 들어오면서 4-5 명의 친구들과 함께 퀸스트리트에서 기금모금을 위한 거리공연을 종종 했어요.” 정양은 이 밖에도 모의유엔 활동클럽인 MUN(Model United Nation)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고, 인트랙트 클럽(학생 로타리클럽)에서는 각종 이벤트를 열어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을 꾸준히 도와주었다고 한다. 정양은 “브라운 대학이 대학 진학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학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기 때문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활동이 그러한 학교의 이념에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라고 합격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브라운 대학은 필수과목들을 일정하게 정해놓지 않고 학생들이 제각기 선택하고 싶은 과목들을 주임교수와 상의하면서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전공분야를 제외하고 교수들의 지도하에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Independent Studies & Independent Concentration)을 만들어서 공부할 수도 있다.
